'당겨쓰기'에는 분명히 대가가 따른다. 까먹고 있었지만. 부제: 나도 몰랐다니까요 내가 힘들다는걸 처음 커리어 방향을 틀기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을 때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생활 패턴의 변화였다. 오랫동안 정해진 루틴대로만 지내다가 갑자기 급하게 확인할 이메일, 작성해야 할 문서, 걸어야 하는 전화, 오늘 넘겨야 하는 파일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을 때의 기묘한 공허함. 분명 해방감이나 후련함이 있기는 있었던 것 같은데 아주 잠깐 뿐이었던 것 같다. 사실 처음 며칠은 아무 할 일이 없는게 너무 이상해 하도 집안을 서성거리며 없는 일을 찾아서 하니까 룸메이트가 제발 좀 앉기라도 하라고 야단을 쳤었다. 넌 지금 쉬는 방법을 모르는거라고.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정확한 관찰이었다. 그런데 그땐 나도 몰랐..